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회동했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이끄는 신임 원내지도부와의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김 대표와는 회동 직후 약 20분간 독대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인 사면에 대한 당의 건의에 "사면대상과 규모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면서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개혁 과제와 관련해선 "청년 일자리와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노동개혁을 이뤄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고 1년 동안 노고가 많았다"고 덕담한 뒤 방미 계획과 관련해서도 "아주 잘하셨다,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한 박 대통령과 참석자들의 주요 대화록 요지이다.
◇당청협력 강화
▲ 박 대통령 = 새누리당의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축하한다. 또 우리 김무성 대표께서 취임 1주년을 맞으셨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당을) 잘 이끄시느라 1년 동안 노고가 많으셨다.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해서 당이 더욱 국민 중심으로 나아가고, 국민이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그것을 어떻게든지 해결하고 모든 역량을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쏟고, 당정협의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 김 대표 =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당에서 책임지는 그런 자세로 같이하도록 하겠다.
▲ 원 원내대표 =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그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 당내 화합하고, 당청 간에 찰떡같이 화합을 해서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당청 간에 소통과 협력으로 앞으로 많은 일을 하자, 대통령님을 잘 모시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
▲ 박 대통령 = 말씀만 들어도 든든하다.
국민께 약속드린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여는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아가는 데 당정청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뛰어 탄탄한 국정운영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자.
특히 이번 집권여당 지도부가 모든 국민의 염원과 희망을 모아 우리 국가발전, 정치발전, 그리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당부한다.
◇ 대야협력 및 개혁 현안 관련
▲ 박 대통령 =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지금 꼭 해야만 되는 개혁과제들이 있다. 지난번의 공무원연금도 꼭 필요한 개혁 과제 중의 하나였다. 노동개혁 등을 잘 실천해서 경제도 살리고 나아가서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 청년 일자리와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노동개혁을 이뤄달라.
추경을 통해서 메르스와 가뭄 사태를 극복하고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이뤄내길 바란다.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 경제활성화 법안이 빨리 통과되길 바란다. 또 국민 중심의 정치를 꼭 이뤄서 모범을 보여달라.
▲ 원 원내대표 = 야당 대표를 포함해서 지도부의 회동을 건의한다.
▲ 박 대통령 = 알겠다.
▲ 원 원내대표 = 사학연금 문제는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임위 차원에서 여야가 중지를 모아서 처리하겠다.
◇ 사면 관련
▲ 원 원내대표 = 금년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니까 국가발전과 국민대통합의 차원에서 이왕이면 큰 폭의 대규모 사면을 했으면 좋겠다. 경제인 사면에 대한 최고위원과 의원들의 건의가 있었다.
▲ 박 대통령 = 현재 사면대상과 규모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다.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
◇ 김무성 대표 방미
▲ 김 대표 = 25일 정당외교를 위해 워싱턴에 가서 주요 정치지도자들을 만난다.
▲ 박 대통령 = 아주 잘하셨다. 잘 다녀오시라.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주요 대화록] 朴대통령-與지도부 청와대 회동
입력 2015-07-16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