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5년 뒤 한국형 기상예보 도입해 일기예보 자립 꿈꾼다

입력 2015-07-16 17:16

‘한국형 기상예보’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인 기상청이 2020년쯤 우리 실정에 맞는 일기예보 모델을 실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기상청과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단은 16일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한국형 시스템을 개발해 시험 운영한 뒤 2020년쯤 업무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올해 10월쯤 실시간 예보 시스템의 ‘시험 버전’을 구축해 테스트하고 2017년 ‘버전 1.0’을 개발해 검증 과정을 거친 뒤 2019년에 한국형 시스템으로 수집한 기상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외국의 일기예보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뒤 줄곧 외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사용해왔다. 1997∼2010년에는 일본 기상청 모델(GSM)을 도입해 쓰다가 2010년부터 영국 기상청의 통합모델(UM)을 쓰고 있다. 그러나 외국 시스템으로는 한반도와 그 주변의 지형 및 기상 상황에 맞게 특화된 자료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라이선스 계약으로 시스템의 성능 개선과 기술 발전에 제약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상청과 사업단은 한국형 시스템 개발을 위해 9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2011∼2013년) 기반구축 및 기초기술 개발 시기를 거쳐 현재는 2단계(2014∼2016년) 시험예보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종 목표는 3단계(2017∼2019년)는 현업예보 시스템 개발이다.

단장 홍성유 연세대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 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해 일기예보는 차츰 어려워지고 우리 상황에 맞는 예측 모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형 시스템이 기상재해 피해를 줄이고 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