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대기업, 엘리엇 사태서 주주가치 제고 교훈 얻어야”

입력 2015-07-16 17:12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6일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에 대해 “일단 삼성을 도와 헤지펀드의 공격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대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주친화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분율이 떨어진 재벌 회사를 헤지펀드가 공격해서 무너질 기회가 생기면 기업들은 투자나 성장, 고용보다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성장 모델은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크면서 중소기업도 크는 상생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대기업에게는 중요한 경고의 메시지가 갔다”며 “부당한 경영권 승계는 시장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한 행위는 외국인이나 소액주주들이 대단히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벌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며 “합병이 일단 통과된 후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많이 써서 자본시장의 PBR이 올라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는 은행 합병이나 주택담보대출이 어떻게 되느냐, 금융지주 회장이 누가 되느냐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어떻다, 자산운용사 수익률이 어떻다 등 금융투자산업이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금융투자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융투자산업 성장과 함께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역할 증대, 주식문화 정착, 해외투자 활성화를 향후 금융시장에 일어날 4가지 변화로 꼽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