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납치된 여대생은 화장실의 변기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범인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는 16일 국과수 서울 과학연구소 부검 결과 피해자 A씨(22·여)의 사인이 경부압박질식사(목졸림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A씨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전신에서 타박상이 확인됐지만 큰 외상이 없어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 일부가 부패돼 성폭행 여부나 명확한 사인은 정밀 감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0시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번화가에서 윤모(45)씨에게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A시의 시신은 지난 15일 오전 9시45분쯤 진위면의 한 배수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윤씨가 A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자신의 회사 화장실로 끌고 가 범행하려다가 완강한 반항에 부딪혀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A씨를 데려간 빌딩 화장실 내 대변기와 바닥을 고정하는 석고 일부분이 바닥에 떨어져있었다”며 “윤씨가 A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변기가 떨어져나갈 정도라면 얼마나 저항했을지 알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씨는 범행 후 강원 원주시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수색 중이던 경찰에 15일 오후 5시30분쯤 발견됐다. 한 네티즌은 “용의자가 자살해버려서 안타까움만 남고 분노를 표출할 길이 없다”며 A씨의 명복을 빌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수원 여대생 끌려간 화장실 변기 너덜… “얼마나 저항했으면”
입력 2015-07-16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