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름성경학교…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이야기

입력 2015-07-16 15:03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 다니는 방지은(32·여)씨는 매년 여름이면 지방의 미자립교회 교회학교 아이들과 2박3일을 보낸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며 교분을 쌓는다. 방씨가 참가하는 이 행사의 이름은 ‘교육 선교’. 교육 선교는 광림교회 청년들이 여름성경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힘든 미자립교회들을 찾아가 이들 교회의 여름성경학교를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5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방씨는 “교육 선교가 처음 진행된 2007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 저희 말을 듣지 않는 애들을 대할 땐 힘듭니다. 예전에 충남의 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어떤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속상해 울기도 했어요. 그런데 행사 마지막 날이 되니 그 아이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더군요. 뭉클했습니다. 교육 선교에 참가하면서 이런 추억들을 정말 많이 만들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아이들이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오곤 해요.”

행사를 주최하는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성도들이 찾는 교회는 매년 150곳에 달한다. 행사에 참가하는 청년은 300명이 넘는다. 청년들 중 직장에 다니는 이들은 이 사역에 참가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갈음하기도 한다. 이들 중 일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이 교회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여는 여름성경학교 관련 강습회에 참가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미리 공부한다.

교육 선교의 내용은 간단하다. 청년들은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물놀이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광림교회의 여선교회 남선교회 실업인선교회 등에 소속된 성도들은 식사비용이나 차량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청년들의 ‘여름 사역’을 돕는다.

올해 교육 선교는 오는 23~25일 강원도 철원, 충북 단양 지역을 시작으로 다음달 1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허주영(27) 전도사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겠다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린 그냥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는 데 집중할 뿐이다”고 했다.

“청년들이 교육 선교가 끝날 때쯤엔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우린 특별히 한 게 없는 것 같다. 하나님이 행사를 도맡아 진행하셨다.’ 실제로 행사를 하다 보면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기도하고 예배드리면 어떤 문제든 해결되곤 하더군요. 올해 행사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허주영)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