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시험지’ 홍대 교수, 이번엔 ‘손봐주겠다’ 발언

입력 2015-07-16 14:28

기말고사 시험문제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표현을 써 ‘일베 교수’ 논란을 빚은 류병운 홍익대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봐주겠다’는 식의 과격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홍익대 커뮤니티사이트 ‘홍익인닷컴’에는 류 교수의 발언을 비난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류 교수는 지난달 19일 법과대 학생회장과 면담하면서 “앞으로 조금만 더 심각하게 발언하면 공로자들, 이름 올라간 놈들까지 다해서 손을 봐준다”고 경고했다. 이어 “분명히 전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른다. 내가 지금 아는 놈이 한 둘이겠어? 지금까지는 문제 안됐는데 앞으로 한번만 더 도발할 경우 그때는 책임 못 진다”고 말했다.

류 교수의 발언은 지난 13일 총학생회가 페이스북에 관련 사실을 공개한 뒤 홍익인닷컴 등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이게 교수가 학생보고 한 말이라니 놀랍다”며 반발했다. 일부에서는 총학생회의 문제제기 방법을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게시물에서 “총학은 사과를 요구하는 선이 적당했을 것”이라면서 “법의 해석에 따라서 이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굉장히 애매하다”고 적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류 교수가 시험지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회장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학기가 개강하면 수업거부 등 강경한 방법보다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