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이천 대교에 입단한 박은선(29)이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은선은 16일 서울 봉천동 대교타워에서 열린 입단식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행운아란 생각이 들었다”며 “충분히 네 번째 별(우승)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선은 지난해 8월 로시얀카와 1년 6개월 계약을 발표하고 러시아로 진출했지만 계약기간을 다 마치지 않고 중도 귀국했다. 박은선은 전 소속팀인 서울시청과 먼저 협상했다. 그러나 대교가 사상 최고 대우를 약속하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스포츠단 서명원 단장은 “여자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A급 선수도 5000만원 이상 줄 수 없다”며 “계약금도 1500만원 이상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전, 승리수당 등 옵션 계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박은선은 “러시아는 처음부터 월드컵 전 해외 경험을 위해 간 것이고, 6개월 계약을 원했다”며 “월드컵 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에이전트롤 졸랐고, 로시얀카와도 얘기가 잘돼 돌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리그는 피지컬이나 스피드 면에서 굉장히 좋지만 한국 여자축구도 상당히 성장했다는 걸 많이 느꼈다. 패스나 기술적인 것은 WK리그가 훨씬 앞선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 나섰지만 발목 부상으로 1, 2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3차전과 16강전엔 선발 출장했지만 골을 넣진 못했다. 박은선은 “내년쯤이면 100%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도 80% 정도로 뛸 몸을 만든다면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대해선 “명단에 포함된다면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최고의 성적을 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대교는 이번 시즌 7개 팀 가운데 4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최근 선두 인천현대제철을 꺾으며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교는 박은선을 영입함으로써 WK리그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박은선 “이천 대교 우승 위해 최선 다하겠다”
입력 2015-07-16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