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에 중증 호흡기질환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전문 병동이 신설된다.
부산대병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건립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 문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곳에는 단일병원으로서는 국내최대 규모로 음압을 유지할 수 있는 26개 병상(1인실 5개·4인실 4개·5인실 1개)이 들어선다.
음압병실은 내부 기압이 외부보다 낮아 병실 안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특수시설이다.
일반 병동과 구분된 환기·배수 시스템을 갖춰 중증 호흡기질환을 앓는 환자를 격리 치료하면서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음압병실은 일반 환자와 보호자 및 직원들의 출입구와 구분된다. 허가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병실 안에는 폐쇄회로TV가 설치돼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환자 가족은 병실 안팎에 설치된 화상전화로 간접적인 면회가 가능하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의료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에 각각 3개씩 모두 9개의 음압병상이 있다.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은 “음압격리병상은 호흡기 관련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 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 때 부산에서는 음압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이동식 음압장비를 설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격리병원과 치료병원이 분리돼 있어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하는 등 효율적인 대처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부산대 병원, 중증 호흡기 질환 전문병동 신설
입력 2015-07-16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