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최고등급 ‘천삼’ 중국서 위조하려던 일당 검거

입력 2015-07-16 13:38
최고급 홍삼 '천삼'. KGC인삼공사 제공

국빈 선물용 등으로 사용되는 최고등급 홍삼 제품인 ‘천삼’을 위조하기 위해 가짜 인증서와 포장용 기계 등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던 일당이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에 붙잡혔다.

천삼제품은 상위 0.5%의 최고등급 홍삼으로 가격이 600g 기준으로 220만∼620만원에 달한다.

특허청은 16일 국내 A사의 천삼 제품을 위조하기 위해 가짜 정품인증서 등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중국동포 박모(58)씨와 국내 홍삼 포장지 제조업자 한모(57)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공범인 중국인 이모(36)씨는 같은 혐의로 지명 수배해 쫓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고가에 팔리는 A사 천삼제품을 위조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650억원(정품시가) 상당의 가짜 인증서와 포장지, 포장용 기계, 상표 조각기계를 제작해 중국으로 유출하려던 혐의다.

조사결과 한씨는 A사의 홍삼제품 포장지를 제작해 납품해왔고, 박씨는 국산 미삼(뿌리삼)을 중국에 공급하는 유통업자로, 2013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충남 금산의 중국인 소유 국내 인삼제품 제조·판매회사를 통해 뿌리삼 1만1856㎏을 중국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국에서는 A사 천삼제품의 인증서와 포장지의 제작과 인쇄가 어렵다고 보고, 인쇄기술이 좋은 한국에서 인증서 등을 위조해 반출하기로 모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한 인쇄업체에서 가짜 A사 천삼 정품인증서, 포장지 등을 의뢰해 제작하고, 4000만원 상당의 가짜 천삼제품 포장용 기계는 경기도의 한 기계업체에서, 2000만원 상당의 상표 조각기계는 경북의 한 업체에 의뢰해 제작했다.

특허청은 지난 2월 A사의 가짜 정품 인증서 등이 중국으로 유출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가정보원 및 해당 업체와 협조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박씨와 한씨의 소재를 파악해 지난 5월 11일 강원도 모처에서 긴급 체포했다.

이들이 가짜 정품인증서 등을 중국으로 유출하기 직전인 지난 5월 12일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인천세관의 협조를 받아 포장용 기계 등 추가물품을 압수했다.

홍삼업체 A사 관계자는 “이들이 반출한 국산 미삼을 중국에서 가짜 천삼으로 제조해 유통했다면 10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