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 쓰게 된 배경…이순영양 열 살같지 않게 “시는 그냥 시” 담담

입력 2015-07-16 11:16 수정 2015-07-16 13:01

‘잔혹동시’를 쓴 이순영(10)양이 논란 이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양은 15일 방송된 SBS TV ‘영재발굴단’에서 어머니인 시인 김바다씨와 함께 출현해 ‘잔혹동시’를 쓰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이양은 ‘발표 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잘 지냈다”고 답했다. 그는 “내 시에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고 있는데 사람들이 잔혹동시라고 부른다. 그거는 좀 사람들이 사이코패스라고…”라며 “시는 그냥 시다”라며 열 살 아이답지 않은 모습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학원가기 싫은 날이 딱 하루 있었는데 그 날 수면이 부족한 날이었다. 되게 피곤했는데 영어도서관에 가야했다. 밤늦게 드라마 보고 일찍 일어나서 그랬다”라며 동시를 쓰게 된 사연을 전했다.

‘학원은 몇 개 다니냐’는 질문에 그는 “3개가 안된다. 그날 딱 1개가 가기 싫었다”고 답하며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 김씨는 “순영이가 쓴 시를 보고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양은 ‘엄마가 그냥 나만 바라보면 좋겠다. 다른 생각 아무것도 안하고 내 생각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양은 지난 3월 자신의 동시를 묶은 시집 ‘솔로 강아지’를 발표했다. 이 중 ‘학원가기 싫은 날’에 담긴 잔인한 표현이 논란을 일으켰다.

시 ‘학원가기 싫은 날’은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라는 표현으로 독자에게 충격을 줬고, 출판사 측은 지난 5월 책을 전량 폐기했다.

유수인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