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청년실업 장기화로 개인과외교습자 크게 늘어

입력 2015-07-16 13:32

경기침체와 청년실업 장기화의 영향으로 대전의 개인과외교습자 수가 매년 늘고 있다.

16일 대전 동·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교육청에 등록된 개인과외교습자 수는 서부 2493명, 동부 1489명 등 3982명으로 지난해 3802명보다 180명(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은 3309명에서 2013년 3499명, 지난해 3802명 등으로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전의 학원 수는 서구, 유성구 등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동구, 중구, 대덕구 등 동부지역은 2012년 977곳에서 2013년 941곳, 2014년 909곳 등으로 매년 30여 곳씩 감소하다 올해 913곳으로 4곳 증가했다. 반면 신도심지인 서부지역은 2012년 1434곳, 2013년 1440곳, 2014년 1450곳, 올 상반기 1477곳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에 반해 교습소는 동·서부 지역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2012년 1426곳에서 2013년 1337곳, 2014년 1323곳, 올 상반기 1297곳 등으로 4년간 130여 곳이 줄었다.

규모가 작은 교습소의 경우 경기 침체와 맞물려 문을 닫고 개인과외로 넘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동·서부교육청의 설명이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미신고 개인과외교습자의 자발적 신고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고학력자의 청년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자본 없이 뛰어들 수 있는 개인과외의 공급이 늘고 있다”며 “교습소 운영자들이 문을 닫고 개인과외로 갈아타는 일도 증가해 개인과외교습자의 증가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과외교습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불법운영으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단속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