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경험자,만성 콩팥병 위험 2.88배 높다

입력 2015-07-16 10:50

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 만성 신장(콩팥) 질환을 겪을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신현영 교수팀은 ‘2010~2012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암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40세 이상 682명과 일반인 1만727명에게서 만성 신장질환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 신장 기능 및 신장질환 진단의 중요한 기준인 ‘사구체여과율(GFR?사구체에서 혈액을 걸러내는 비율)’ 검사에서 ‘암 경험자군’은 이상 기준인 ‘60㎖/min 미만’(1분당 혈액 여과율이 60㎖ 이상 돼야 정상)으로 나온 비율이 6.2%로, 암 경험 없는 일반인군(3.0%)에 비해 배 이상 높게 나왔다. 하루 500mg 이상 단백뇨를 배출하는 비율도 2.2%로 일반인군(1.4%) 보다 높게 나왔다.

이들 중 만성 신장질환 진단을 받은 비율도 ‘암 경험자’군이 7.4%로 일반인(4.0%) 보다 높게 나오는 등 전체 유병 가능성이 약 2.8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암 경험자들이 고령인데다 암 관련 고칼슘혈증, 신장 독성을 가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을 겪었고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시스플라틴 계열 항암제는 신장에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희택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 경험자들의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만성 신장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향후 암 경험자 건강 관리에 있어 만성신질환 예방 및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태평양 암 예방 저널’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