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율, 매니저와 8부심 티격태격… “프로야구 9위 후보끼리 뭐해요?”

입력 2015-07-16 10:22
신소율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내용 / 신소율 트위터
배우 신소율은 야구팬이다. 특히 LG 트윈스의 열혈 팬이다.
배우 신소율과 매니저가 프로야구 8위를 놓고 물러서지 않았다. 신소율은 LG 트윈스의 열혈 팬으로 유명하다. 매니저는 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알려졌다.

신소율은 16일 트위터에 “며칠 전 매니저와의 대화. 우리 모두 힘냅시다”라며 매니저와의 모바일 메신지 화면을 공개했다. 신소율이 말한 우리는 LG 팬들이다. 신소율에게 트위터는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LG를 응원하는 확성기다. LG가 승리한 날엔 거침없이 기쁨을 드러냈다. 가을엔 LG 전성기의 상징인 ‘유광잠바(빛이 나는 점퍼)’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신소율이 매니저와 나눈 모바일 메시지 속에서는 LG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겼다. 신소율은 ‘가족A’로 분류한 매니저로부터 “또 끝내기”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LG가 서울 잠실에서 롯데를 1대 2로 제압한 지난 9일 메시지로 보인다. LG는 롯데와의 홈 3연전 중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롯데 팬인 매니저가 LG 팬인 신소율에게 속상한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신소율은 “8과 9(순위)는 확실히 다른 숫자다. 난 아직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매니저를 도발했다. 그러자 매니저가 프로야구 순위를 신소율에게 보냈다. 당시 LG는 9위, 롯데는 8위였다. 매니저는 “오늘 져도 8위”라며 웃었다.

신소율은 역도발에 넘어간 듯 “여름부터 이러지 마. 지치게. 이 대화 내용을 캡처해서 트위터에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매니저는 “LG가 내(롯데의) 뒤라는 게 행복하다”며 마지막까지 신소율의 약을 올렸다.

신소율의 보복은 한화 이글스가 대신했다. 롯데는 지난 1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1차전에서 3대 4로 져 9위로 추락했다. LG를 9위라고 놀렸던 신소율의 매니저에게 한화가 대신 보복한 셈이다. 하지만 신소율의 웃음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롯데는 전날 2차전에서 한화를 12대 10으로 제압하고 8위로 올라섰다. LG는 다시 9위로 내려갔다.

야구팬들은 “유력한 9위 후보들끼리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 “‘하위권끼리 한 계단으로 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9위였던 한화가 올해 9위를 선택하고 있다. LG와 롯데가 한화의 선택을 받지 않기 위해 싸운다”며 웃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