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의 알려진 위성 5개 중 하나인 히드라가 발견 10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도 절반만한 크기인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해상도가 너무 낮아 대략의 윤곽을 알 수는 있지만, 정확한 모습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둥근 모습의 달들과는 달리 히드라는 불규칙한 부정형의 모습을 지녔다. 얼핏 보이게는 초생달처럼도 보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5일(현지시간)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장거리 정찰 이미저(LORRI)로 탐지한 히드라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히드라의 사진을 보면 밝기가 불균일한 찌그러진 감자 모양의 물체가 찍혀있다. 픽셀당 실제 크기가 3km임을 감안하면 히드라 크기는 대략 43km×33km라고 NASA는 추정했다. 동서로 73km, 남북으로 41km의 타원형인 제주도의 절반 정도 크기라 할 수 있다.
사진에는 히드라의 밝은 지역들 안쪽에 지름이 약 10km인 어두운 원형 지역이 포착됐다.
히드라의 표면은 명왕성의 위성들 중 가장 큰 카론과 마찬가지로 얼음으로 뒤덮여 있을 개연성이 크다.
탐지 당시 탐사선과 히드라의 거리는 약 65만km였다. 히드라는 명왕성계의 무게중심에서 6만4800km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다.
히드라는 2005년 천문학자들에 의해 발견됐으나 그간 모양, 크기 등은 알 수 없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명왕성 위성 히드라 모습 찍혀, 제주도 절반 크기
입력 2015-07-16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