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1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양사 합병계약 승인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친다.
삼성물산은 17일 오전 9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일모직은 같은 시각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물산 공시에 따르면 이번 주총 결의사항은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중간배당을 현물로도 할 수 있게 하는 정관 개정의 건 등 세 가지다.
합병계약 승인은 지난 5월 26일 양사 이사회에서 합병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는 것이다. 나머지 두 안건은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주주제안을 함으로써 상정된 것이다.
제일모직 주총에서는 합병계약 승인 외에 합병존속법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이 안건으로 올라 있다.
이번 합병이 통과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 1일자로 합친다. 합병회사의 명칭은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주총일로부터 8월 6일까지이며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은 8월 18일까지이다. 합병등기 예정일은 9월 4일이고, 신주상장 예정일은 9월 15일이다.
합병안 통과에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총 참석률이 85%라고 가정하면 56.7%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주총 참석률이 70%대로 떨어지면 47%에서 50%대 초반으로도 합병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이번 합병 건에 쏠린 관심이 워낙 대단한 상황이라 참석률이 80%를 넘기거나 육박할 것으로 삼성물산 측은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특수관계인 지분 13.82%, 백기사로 나선 KCC 지분 5.96%와 찬성 입장을 정한 국민연금 지분 11.21%까지 합쳐 30.99%를 확보했다. 이밖에 교직원공제회(0.45%), 사학연금(0.34%), 공무원연금(0.08%) 등이 잇따라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24.33%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 중에도 상당수가 삼성에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 7.12%로 3대 주주인 엘리엇은 비슷한 성향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메이슨캐피털(2.2%)을 비롯해 일부 외국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삼성물산-제일모직 내일 합병주총…삼성 미래 걸렸다
입력 2015-07-16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