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미국이 인권 문제를 내세워 대북 제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우리의 강경대응 의지만 더욱 강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인권 문제를 가지고 우리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그를 통해 제도 전복을 이뤄보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망상"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8일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인권침해 책임자에 대한 제재 등 대북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신동혁을 비롯한 탈북자들이 거짓 증언을 인정하였으며 적대세력들이 인권 소동의 앞잡이로 써먹고 있는 탈북자들이라는 것이 돈에 매여 허위증언에 나섰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에 사로잡혀 압박 소동에 계속 매달릴수록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반동성은 만천하에 폭로될 것이며 우리의 강경대응 의지만 더욱 강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상황을 지적하는 데 바탕이 되고 있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대해서는 "탈북자들의 거짓 증언으로 휴지장이나 다름없다"고 폄하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험악한 인간 말세의 시궁창에 살면서 인민의 지상낙원, 가장 우월한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를 비방중상하는 것은 인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도처에서 침략과 간섭을 일삼고 불법 도청과 감시를 체계적으로 해왔으며 백주에 흑인들을 총으로 마구 쏘아죽이는 미국이야말로 인권 유린의 왕초이며 국제 인권재판의 피고석에 앉혀야 할 범죄국가"라고 비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미국, 인권유린의 왕초” 북한 외무성,美대북 제재 강화 비난
입력 2015-07-16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