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가 과거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성관계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강간”으로 규정하는 등 강력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합의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코스비의 성추문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남자나 여성에게 상대방의 인지 없이 약을 먹이고서, 그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강간”이라면서 “이 나라는 물론 어떤 문명화된 국가에서도 강간은 용인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스비의 성추문 내용에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 등을 이유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AP통신이 소송을 통해 입수해 최근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코스비는 2005년 법정에서 자신이 이사직으로 있던 필라델피아 시 템플대 전 직원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루드 3알 반을 줬다고 인정했다. 그는 성관계를 하고 싶은 여성에게 줄 의도로 약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코스비가 2002년 받은 자유의 메달 박탈 여부에는 “그런 전례가 없고 그런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주는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분야에 뚜렷한 공헌을 남긴 미국인을 대상으로 수여된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오바마 “약 먹이고 성관계? 그건 강간”… 코스비 겨냥
입력 2015-07-16 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