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피감기관에 농산물을 판매한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의 비서관 유모(42)씨가 사표를 제출했다.
유씨는 15일 오후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의원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6월말 전북에 사는 아버지가 재배한 감자 100상자(20㎏)를 국정감사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에 농협을 통해 판매했다. 유씨는 금융권 등에 총 480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택배비(5000원)를 포함해 한 상자 당 4만원에 판매했다. 유씨가 감자를 팔 당시의 감자(수미) 20㎏ 평균 도매가격은 3만원이었다.
논란이 일자 그의 아버지는 한국거래소에 판매한 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은 국감을 앞둔 시점에서 보좌진이 상임위 소속 피감기관에 농산물을 판매한 것은 사실상 강매를 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비서관과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충북도당은 “지역 국회의원 보좌진이라면 메르스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산물 판매에 앞장서야 했다”며 “피감기관에 감자를 사실상 강매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정 의원은 비서관의 갑질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역주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국감 피감기관에 감자 판 의원 비서관 결국 사표 제출
입력 2015-07-15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