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아시스 음원이 공개된 이후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힙합 전문 웹진 리드머 편집장인 강일권 평론가가 트위터에 언급하면서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강 평론가는 “쇼미더머니 가사 논란 덕에 미국 알앤비 뮤지션 에릭 베링거(Eric Bellinger)의 ‘아크워드(Awkward)’를 번안곡 수준으로 베낀 크러쉬의 ‘오아시스’는 순항 중”이라며 “원 저작권자가 소송을 걸어 판결이 나지 않는 이상 표절이란 말을 쓸 수 없기에 (이렇게 표현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한국대중음악계에는 레퍼런스(참고)를 빙자한 베끼기에 중독된 뮤지션들이 너무 많다”며 “심지어 이게 잘못된 건지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다”고 일갈했다.
음악을 들은 대다수 네티즌들의 생각 역시 비슷했다. “번역곡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두 곡은 코드 진행부터 비슷하다”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부는 “초반 느낌만 비슷하고 나머지는 다르다” “네 마디 이상 같아야 표절인데 이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제가 된 오아시스의 도입부부터 1분여 분량을 아크워드의 일부와 이어붙인 영상까지 제작됐다.
이 영상에 댓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작곡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크러쉬가 이런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신곡을 가지고 나온 것 자체가 실망스럽다”며 “BPM(1분간 비트 수)부터 코드까지 거의 비슷해 보여 더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작곡과 편곡은 크러쉬와 프로듀싱 그룹 스테이튠드(Stay Tuned)가 했다. 크러쉬와 함께 작사한 지코(블락비)는 이 곡 피처링에도 참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