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韓지사장 “당국의 경직된 자세로 한국 모바일 결제시장 中에 뒤져”

입력 2015-07-15 17:26
지나친 금융규제 때문에 한국의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 시장이 중국보다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권현도 한국지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5년도 한국은행 전자금융세미나’에서 “모바일 결제 부분과 관련해 중국시장이 한국시장보다 앞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한계로 한국시장이 뒤처졌다기보다는 금융환경의 문제,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입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지사장은 “2년 반 전 처음으로 정부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정말 (사업하기) 어려운 곳이구나’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며 규제 당국과의 소통이 어려웠음을 전했다.

그는 “음악 기기를 예로 들면 한국은 카세트테이프 시대를 거쳐 CD, MP3로 변모했는데, 중국은 카세트나 CD 시대 없이 곧바로 MP3 시대로 넘어왔다”고 묘사한 뒤 “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의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과 경쟁이 아닌 상생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권 지사장은 “코리안페이는 알리페이가 주도하기보다는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형태가 되고 지분율도 파트너사가 더 높을 것”이라며 “알리페이는 11년간 쌓아온 결제 데이터와 경험, 기술력을 뒤에서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알리페이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5월 한국 기업과 협력해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