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부경찰서는 15일 울주군 홍명고등학교 교장 임용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간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명고등학교 학교법인 태화학원의 이원우 전 이사장는 14일 이사장 재임 시절 교장 임용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울산시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경찰에도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전 이사장은 고발장을 통해 지난해 현 교장 A씨에 대한 임용면접 당시 A씨가 700만원을 줘 받았고 전 교장 B씨도 2011년 교장 임용을 대가로 수백만원을 자신에게 건넸다고 실토했다. 그는 이 가운데 200만원을 다른 이사회 임원 2명에게 100만원씩 나눠줬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전·현직 홍명고 교장 A씨와 B씨에 대해 배임증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이 전 이사장과 이 돈을 나눠 가진 임원 2명도 배임수재 및 배임증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씨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명예훼손혐의로 이씨를 고소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이 전 이사장의 조사와 이 전 이사장의 아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 전 이사장은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이사회 운영과 학사개입 등을 이유로 지난달 22일 홍명고 이사장에서 해임된 바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경찰 “교장에게 돈 받았다” 폭로, 수사에 들어가
입력 2015-07-15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