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분수 수질관리 엉망…불량시설 매년 증가

입력 2015-07-15 17:34
국민일보DB

여름철에 어린이들이 뛰노는 ‘바닥분수’ 등의 수질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수 시설 5곳 중 1곳은 수질이 불량하거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불량 시설’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부는 1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 804곳에 대한 수질관리 실태를 발표했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바닥분수·일반분수·벽면분수·인공실개천 등을 말한다. 수돗물이나 지하수 등을 이용해 신체와 직접 접촉하는 시설이다. 바닥분수가 전체 수경시설의 71.5%를 차지한다.

조사 대상의 22.6%인 182곳이 ‘부적정 관리’로 분류됐다.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수질기준을 초과한 시설이 41곳(5.1%)이었다. 35곳에서 대장균이 나왔으며 6곳은 물이 오염돼 탁하거나 수소이온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또 수질검사를 제때 하지 않거나 아예 수질검사를 안 한 시설은 141곳(17.5%)이었다. 부적정 관리로 분류된 시설은 2011년 157곳, 2012년 164곳, 2013년 176곳, 지난해 181곳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설에서 쓰는 물은 대부분 정수되지 않고 계속 순환된다.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물놀이 후에는 빠른 시간 안에 수돗물 등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염된 물이 유아와 어린이 피부에 닿거나 입이나 호흡기에 유입되면 피부염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부는 수경시설 관리 범위를 공공시설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민간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실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