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허리디스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만큼 허리디스크는 매우 흔한 허리 질환으로 통한다. 그러나 허리, 즉 척추 관련 질환은 허리디스크 이외에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직성 척추염'은 최근 젊은 남성의 발병 사례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척추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인대, 힘줄이 뼈에 붙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 엉덩이 주변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요통과 함께 무릎, 팔, 발목 관절 등 여러 신체 부위에 통증이 확대되기도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강직성척추염 성별·연령별 환자 수'자료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30~39세가 9216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발표 자료 확인 결과 강직성 척추염 전체 환자 중 20~49세가 과반이 넘는 58%를 차지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의학계에서는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을 두고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높다고 분석한다”며 “가족력이 있을 경우 강직성 척추염 발병률 또한 높아진다고 알려진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외상, 세균 감염, 과로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진료를 받고자 내원하는 환자들 가운데 젊은층의 강직성 척추염 발병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단순한 허리 통증, 또는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여 내원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질환이 아직 대중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아침에 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뻣뻣한 강직 증상을 수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운동 후에는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천장관절염에 의한 엉덩이 통증도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을 통해 허리디스크와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부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경우 허리 통증을 겪을 때 단순 염좌로 판단하여 소염제 등으로 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내원을 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강직성 척추염을 방치할 경우 엉덩이통증, 말초관절통증, 발꿈치 및 발바닥 통증 뿐 아니라 심전도장애,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허리를 움직이지 못 하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검사할 수 있으나 간혹 발견되지 않는 사례도 존재한다. 허리 통증은 나타나는데 엑스레이 촬영으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고려해야 한다.
고도일 원장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비수술적 치료방법인 도수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도수치료는 말 그대로 손으로 치료하는 수기치료요법으로 체형을 교정하여 통증을 개선하는 원리”라며 “도수치료의 인체역학적인 치료 방법인 교정도수, 근육도수, 운동도수치료를 통하여 강직성 척추염으로 뻣뻣해진 척추 마디를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바르게 맞춰줄 뿐 아니라, 척추 운동 기능 회복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허리 뻣뻣해지는 ‘강직성 척추염’ 원인과 치료법은?
입력 2015-07-15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