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인상된 지 6개월 만에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6%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하지만 전자담배 이용률을 증가시켜 일명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5월27일부터 6월10일까지 19세 이상 남녀 254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4%)를 실시한 결과, 성인남성의 흡연율(궐련 담배 기준)이 지난해 40.8%에서 5.8%포인트 떨어진 35.0%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흡연자 7명 중 1명이 1년 사이 담배를 끊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연자 3명 중 2명꼴인 62.3%는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을 실천했다고 답했다.
남성 흡연자 중 42.9%는 담뱃값이 오른 후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23.5%는 흡연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 19.1%는 6개월 내에 금연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자담배 이용자는 늘었다.
전자담배 이용자는 성인 남성의 5.1%, 성인 여성의 0.7%를 차지했다. 2년 전 실시됐던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전자담배를 경험한 남성이 전체 2% 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배는 늘어난 셈이다.
20대 남성 8명 중 1명꼴인 12.4%는 전자 담배를 사용 중이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40.6%는 “금연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자담배 이용자 5명 중 4명꼴인 77.0%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도 궐련형 담배를 같이 피우고 있었다.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로 인식되는데다 담뱃값 인상에 반발한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옮겨 탄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과 함께 담뱃갑 경고그림 입법화 등이 흡연율 하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지상파 금연광고 등을 통해 금연을 홍보할 것이다”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해서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수인 대학생기자
담뱃값 인상 이후 궐련 담배 흡연자 6% 줄어…전자담배 사용은 증가
입력 2015-07-15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