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이란으로 달려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란은 인구 8100만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기업들에게는 거대한 신시장이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아파 이슬람 국가인 이란이 주변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과 갈등을 벌일 경우 사업도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이라크와 사우디는 예멘에서 반군과 정부군을 내세워 대리전을 치른 적도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이 벌써부터 이란에서 투자관련 상담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의 엑손모빌, 이탈리아의 에니, 프랑스의 토탈, 노르웨이 스타토일 등 과거 제재 이전에 이란에 진출했던 에너지 기업과 영국의 BP도 이란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항공기 업체 보잉과 에어버스에도 핵협상 타결이 호재다. 이란은 향후 10년간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들여 400대의 노후 항공기를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제 비즈니스맨들과 해외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체들도 이란을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자체적으로 연간 1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품질은 외산차에 비해 많이 떨어져 해외 자동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애플 등 IT업체와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기계 가전업체나 독일 회사 바이엘 등 제약업체들도 이란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코카콜라 등 미국 정부에서 제한적인 허가를 받아 이란에 제품을 팔아온 기업들도 핵타결로 이란 시장에 대한 전면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콜라부터 비행기까지…이란으로 골드러시
입력 2015-07-15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