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를 안고 있는 신동민 작가 첫 개인전…15~20일 가나아트스페이스

입력 2015-07-15 16:38
모모모동물원 2015,oil & acrylic on canvas, 116x91cm
MuawAwdn 2015, Acrylic on canvas,30x30cm, 2015
꽃사람 2015, colored-pencil on paper, 23.5x34.5cm
자폐성 장애를 안고 있는 화가의 특별한 개인전이 열린다.

새로운 작가 신동민의 첫 개인전이 15~20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그림은 틀도 경계도 한계도 없다.

과장이나 그 어떤 허세도 없다. 솔직하고 직관적이다.

독특한 재미는 사랑스럽다.

그의 작품은 마치 신선한 재료에 조미료를 가미하지 않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레시피의 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

힘 빠진 손끝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드로잉과 색감은 국적과 나이를 추측하기 어렵다.

그의 자유함은 보는 이들에게도 자유가 된다.

그의 순도 높은 순수함은 보는 이들에게도 깨끗함이 전해진다.

동화 속 피터팬처럼 사회에 속했음에도 속하지 않은, 성인의 나이임에도 어린아이 같은 모순적 매력이 작품에 투영된다.

나이가 들어도 늘 어린아이의 감성을 지니고 싶어 하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동경이 그에게는 삶 그 자체이다.

작품에만 몰입할 수 있는 자폐장애의 특성은 작가로서는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재능이 되어 본질적인 강한 힘을 보이며 반짝인다.

작품을 보면서 교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신선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신동민은 지금 이 시대가 원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아닐까.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힐링을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신동민의 전시를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장애는 예술 안에서 오히려 행운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