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고가 철거가 10여년 만에 본격화된다.
광주시는 “다음 달 백운고가 철거와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을 위한 설계용역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폭 5.5m 길이 385.8m 왕복 4차선으로 1989년 11월 준공된 백운고가는 한 때 하루 16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주요 관문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시설이 낡은데다 주변의 상권이 침체돼 인근 주민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줄기차게 철거를 요구해 왔다. 더구나 백운고가는 당시 경전선 철도로 인해 급경사와 급커브로 시공돼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도로로 분류돼 왔다.
그런데도 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철거에 미온적이었다. 시는 올 들어 정부의 ‘위험도로 구조개선 사업’ 대상에 포함돼 백운고가 철거 등에 필요한 총 공사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백운고가를 내년까지 철거한 뒤 2017년 초 백운광장 지하차도 조성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는 백운고가가 철거되고 지하차도가 뚫리면 상권 활성화는 물론 교통체증도 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백운고가는 광주 서·남부권 교통난 해소에 큰 몫을 해왔으나 주변 도로망 확충으로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철거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백운고가 철거와 함께 백운광장에 지하차도가 개통되면 통행차량의 주행속도가 종전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백운고가,논의 10여년 만에 철거 본격화
입력 2015-07-15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