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유명 대학 교수가 자신의 제자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것도 모자라 인분까지 먹인 이른바 ‘인분 사건’을 담은 만화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피해자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담은 이 만화는 스물아홉의 건장한 청년이 멍청해서 당한 게 아니라는 내용을 어필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샀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인분 먹인 교수에게 당한 29살 청년 만화’라는 제목의 만화가 올라왔다. 만화는 미술과 음악, 체육 등의 분야에서 재능을 보인 경우 어린시절부터 학원을 다니며 대학원까지 한 분야만 이어왔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만화에서는 또 스물아홉, 적지 않은 나이에 이 청년은 다른 분야로 전향할 수 없었으며 독점적 분야의 교수라는 직위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교수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당 분야에서 일을 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 청년에겐 공포였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 나이에 교수를 놓치면 부모나 가족들, 그리고 자신의 인생까지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교수의 가혹한 행위를 참을 수밖에 없었음을 부각시켰다.
말미에는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변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인권유린을 넘은 변태 사이코패스에게 법이 할 수 있는 최고형을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만화는 게시된 지 3~4시간 만에 1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같은 29살인데 속상해 죽겠다” “교수와 학생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인 만큼 실상은 더 할 수 있다” “디자인과 교수들 제자 엄청 부려먹는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학문의 전당이라던 대학교에서 저런 사람을 교수랍시고 뽑았다니” “세상에 이게 실화인지 몰랐다” “신상은 이럴 때 털어야 한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인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스물아홉 청년…네티즌 울린 만화
입력 2015-07-15 16:10 수정 2015-07-15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