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신임 원내대표 참석… 격려와 덕담 오간 새누리당 연석회의

입력 2015-07-15 16:25
국민일보DB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처음 참석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처음부터 분위기가 고무돼 있었다.

우선 원 원내대표에게 격려와 덕담이 쏟아졌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이 불참하고 TK(대구·경북) 의원들이 당직 배제 방침에 반발하는 등 어수선한 부분도 있었다.

원 원내대표는 “당면한 문제는 추가경정 예산안”이라며 “메르스와 가뭄을 극복하고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기 위한 추경 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일성을 터뜨렸다.

이어 “메르스 사태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추경 예산안은 신속히 처리돼 적시적기에 효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로서 처리할 현안만 짚은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덕담을 건넸다. 김무성 대표는 “새 원내지도부는 국민과는 따뜻한 소통, 당청과는 긴밀한 소통, 야당과는 포용하는 소통의 ‘3통’ 리더십을 발휘해 국회를 원만히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새 원내지도부는 두 마리 토끼를 좇아야 한다”며 경제살리기와 총선 승리를 주문했다. 김정훈 신임 정책위의장은 “실현 가능한 정책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회의 도중 껄끄러운 장면들도 펼쳐졌다. 경북 포항의 이병석 의원은 전통민요 아리랑을 개사한 노래를 읊었다. “대구·경북 버리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고 했다.

김 대표가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경상도 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의원은 금메달”이라고 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의원은 “18대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새누리당에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온 대구·경북 시·도민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혀진다”고도 했다.

가만히 듣던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구·경북이 정권재창출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며 “이런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고, 그런 절박감에서 고육지책으로 말씀드린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비박 이재오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