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예상보다 좋아

입력 2015-07-15 16:31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1분기와 같은 7.0%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015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29조6868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성장했다고 밝혔다.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성장률이 좋게 나온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이후 4번이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돈 풀기’에 나서왔다. 덕분에 산업과 소비 관련 지표들이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연율 기준으로 11.4%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1.2%를 넘어선 것이다. 산업생산은 예상치 6.0%를 크게 웃돈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상반기 소매판매는 10.4% 늘어났다. 6월 소매판매도 10.6% 증가해 시장전망치(10.2% 증가)를 상회했다. 특히 상반기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상승에 불과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대체로 2분기에 호전된 수치들은 하반기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자오양 경제분석가는 AFP통신에 “분명 6.8%로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 움직임에서 보듯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은행은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방정부의 거대한 부채 규모,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기관인 ‘그림자 금융’, 은행권 잠재부실 등은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언젠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면서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했다.

한편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 안팎’과 일치하게 나오자 일각에서는 통계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을 6.8%(AFP·블룸버그)나 6.9%(로이터)로 예상했다. 중국 싱크탱크 국가정보센터도 6.8%로 예측, 분기 성장률로는 6.6%에 그쳤던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7%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은 “발표된 통계들이 물가 등 경기 둔화 징후들과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실제 성장률은 1~2% 가량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