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산하 기관장 첫 인사청문회서 의혹 보따리, 임명 여부 관심

입력 2015-07-15 16:57

전남도의회가 15일 김승권(60)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고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채택된 경과보고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도덕성 미흡 등 부정적인 의견이 높아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이번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한 수용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청문회는 전남도의회가 전남도 산하 기관장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시험무대 격이어서 향후 다른 인사청문회의 지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오전 최종의견을 통해 “복지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경영마인드 및 경력은 장점으로 평가되지만 각종 의혹에 따른 도덕성 미흡과 현장경험 부족은 단점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잦은 거주지 이전으로 인한 ‘위장 전출입’ 의혹과 부동산 관련 농지법 위반 의혹이 커 도덕성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 형식적인 수준의 사회공헌 및 정치편향, 각종 서류제출 미흡, 근로소득세 배우자 공제에 따른 소득세법 위반 의혹 등도 제기됐다.

특히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녀 취업에 대해서는 혜택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장녀의 공동논문 실적 밀어주기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전남도의회는 또 김 후보자가 복지분야 현장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지역특성과 실정에 맞는 사업과 정책수립 등에 대한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지난 1월 전남도의회와 전남도가 지방공기업 등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협약을 체결한데 따라 이뤄지게 됐다.

전남도의회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도는 경과보고서를 참고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법규나 조례가 아닌 협약 수준이어서 인사청문회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풀어야할 과제로 보인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