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갈매기 이동경로 세계 최초 확인

입력 2015-07-15 14:54

우리나라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재갈매기의 이동 경로가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월 재갈매기 4마리에 추적 발신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도 삼척에서 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재갈매기들은 동해를 건너 북상해 번식지인 러시아로 향했다.

번식지는 러시아 북동부의 축치 자치구부터 사하공화국에 걸쳐 있었다. 러시아 알도마만과 캄차카, 일본 홋카이도 등을 중간 기착지로 활용했다.

월동 기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체류하거나 일본에 갔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국내 체류 시에는 울산에서 속초까지 해안 지역을 이동했다.

낮에는 해안에서, 밤에는 해안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야간에도 먹이활동을 할 뿐 아니라 밤에는 육상 포식자를 피하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재갈매기는 국내 해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몸길이 62㎝, 날개를 펴면 139㎝다. 날개 윗면은 회색, 날개 바깥쪽은 검은색이다. 부리는 노락색이고 아래부리 끝에 붉은 반점이 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갈매기는 국가 간 이동하는 성향이 강해 중간 기착지 등 모든 곳에서 보호정책이 필요해 이동 경로를 아는 게 중요하다”며 “조류인플루엔자,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여파 등을 연구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