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바다로 돌아가 자유를 되찾은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20살)와 ‘복순이’(암컷·17살)가 열흘 만에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와 고래연구소 등에 따르면 태산이와 복순이가 15일 낮 12시4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종달항 동쪽 300m 해상에서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 40여 마리와 함께 있는 것이 발견됐다.
2년 전 방류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도 40마리의 무리 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9년 전 불법 포획된 돌고래들이 모두 고향바다에서 함께 자유롭게 잘 적응해 살아가고 있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방류 열흘이 되도록 행방이 묘연해 ‘돌고래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이들 돌고래는 지난 6일 제주시 함덕 앞바다의 야생적응 훈련용 가두리에서 방류됐다.
수중 그물이 열리자 가두리를 빠져나와 방류팀이 탄 고무보트를 따돌리고 동쪽인 구좌읍 김녕 방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3명의 추적조사팀은 즉각 제주 연안을 돌며 돌고래 찾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서귀포시 모슬포 앞바다에서 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한 데 이어 다음날인 11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앞바다에서 40마리의 무리를 발견했지만 태산이와 복순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남방큰돌고래 태산·복순이, 친구들 다시 만났다
입력 2015-07-15 13:43 수정 2015-07-15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