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여름철 집중호우로 차량 4만5126대 침수…안전처,예방 및 안전관리대책 발표

입력 2015-07-15 12:05 수정 2015-07-15 17:42
여름철 집중호우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6200여대의 차량이 침수돼 32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사이 기습적인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해 패해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가 15일 발표한 ‘차량 침수예방 및 안전관리대책’ 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 집중호우로 총 6만2860대의 차량이 침수됐고 이로 인한 피해는 3259억원이었다.

특히 2010년 이후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피해 규모가 급속히 증가했다. 2005~09년 5년 동안은 침수대수가 1만7734대에 피해액은 704억원이었으나 이후 5년(2010~14년)에는 침수대수가 5만5126대에 피해액은 2556억원으로 늘었다. 침수대수는 2.5배, 피해액은 3.6배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경기가 1만6320대(846억원), 서울 1만139대(675억원), 부산 4073대(318억) 등의 순이었다.

안전처는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차량 침수 예방 및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하천·강변도로, 도심지 저지대, 주택 밀집지 등 침수 우려지역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대피·적치 장소를 전국 295곳(5만6985대 수용)에 지정했다. 침수 우려지역과 차량 대피·적치 장소에는 안내간판을 설치하고 방송·인터넷·전광판 등을 통해 집중호우 시 대피요령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 경찰서, 도로교통공단, 손해보험업계 등으로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침수차량 발생 시 현장 대응과 수습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비하기로 했다. 또 문자 메시지와 SNS 등을 통해 기상 특보 내용을 실시간 제공할 계획이다.

침수된 차량에 대해서는 중고차 매입 시 소비자가 침수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등록원부’에 침수 사실을 기재토록 행정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종제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이번 대책 시행으로 집중호우 시 차량의 침수 예방과 침수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