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인 서울 도봉구에 ‘둘리뮤지엄’이 문을 연다. 또 도봉산 자락에서 발견된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이 복원돼 공원화된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15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7월부터 둘리뮤지엄, 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전형필가옥이 차례로 개관해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문을 여는 둘리뮤지엄은 토종 만화캐릭터를 주제로 한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전시체험 시설을 갖춘 전시관과 어린이만화도서관의 2개 동으로 구성됐다.
전시 체험관은 관람객들이 둘리의 성장스토리를 접하고 각종 에피소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구는 둘리뮤지엄이 위치한 쌍문근린공원의 명칭을 ‘둘리근린공원’으로 바꾸고 그 일대를 ‘둘리테마파크’로 발전시키는 등 만화도시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공원 주변 산책로에는 이미 둘리조형물을 설치했고 둘리가 발견된 우이천 옹벽에는 김수정 작가가 둘리 탄생과정을 다룬 350m 길이의 벽화를 조성하고 있다.
만화 벽화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둘리뮤지엄과 가까운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을 둘리테마역사로 조성하고 ‘둘리역’으로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일에 개관하는 서울의 첫 기적의도서관은 세살 이하 아기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전 층에 온돌바닥을 설치했고 화장실부터 책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이 어린이 특성에 맞게 만들어졌다. 기적의도서관은 민관이 함께 세우고 운용하는 민관협력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02년 ‘책읽는 사회문화재단’이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유산을 지켜낸 전형필 선생의 가옥도 9월 10일 주민 곁으로 돌아온다.
전형필가옥은 이동진 구청장이 2011년 도봉산 원통사 산행 중 우연히 발견했다. 구는 가옥을 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하는 한편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 및 주변 담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보수했고 가옥 주변은 정비를 통해 공원화할 계획이다.
전형필가옥은 선생이 거주했던 자취가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고 100여년 된 전통한옥으로서 건축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구는 문화재청 문화유산 체험교육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과 ‘도봉 역사문화탐방길’ 등을 운영하는 한편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해 전형필가옥을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의 주요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씨뎉의 소리’를 창간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교육자, 사상가, 역사가 함석헌 선생의 옛집이 9월 3일 그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기념관은 유족으로부터 매입한 가옥을 리모델링했다. 선생이 생활했던 1층에는 전시실, 영상실, 안방재현공간이 들어서 선생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은 주민들이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 독서공간인 도서열람실, 숙박체험이 가능한 게스트룸으로 구성됐고 건물밖에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유리온실과 앞마당 뜰이 조성돼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둘리뮤지엄, 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간송 전형필가옥이 오랜 노력끝에 개관함에 따라 마을 곳곳에 존재해온 명소들을 하나의 역사문화관광벨트화하는 작업의 완성을 알리게 됐다”며 “향후 아레나공연장, 사진박물관, 드림박스가 창동 일대에 더해지면 문화도시 도봉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아기공룡 둘리 고향 서울 도봉구에 둘리뮤지엄 들어선다
입력 2015-07-15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