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을 향한 ‘586 전 상서’

입력 2015-07-15 11:05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민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는 이동학 청년위원이 이인영 의원에게 온라인 편지를 썼다. 제목은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전 상서(前 上書)-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 주십시오’였다.

같은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 위원의 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30대 초반인 이 위원은 편지에서 50대가 돼버린 ‘386(3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정치인의 대표주자 이 의원에게 “그토록 오래 우리 당 청년의 대표주자였던 선배님은 우러러 볼 수밖에 없는 정치인”이라고 썼다.

이어 “20대 시절 전국 대학생들의 어깨를 나란히 만들고, 독재자들에게 당당히 저항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선배님들의 역사가 때론 부럽기도 했다”고 했다. 이 위원은 “그에 반해 우리세대는 20대 개새끼, 88만원세대, 3포, 5포를 거쳐 7포세대, 캥거루, 니트 등 온갖 신조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못난 세대로 살고 있을까요”라고 했다. 또 “선배세대가 같은 나이 때 고민했던 건 국가의 미래였지만 우리는 개인의 오늘만을 고민한다. 우리라는 공동체에 미래는 있느냐고 질문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386의 청년들은 어느새 흰머리가 듬성한 586의 중년으로 변했다”며 “그 사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에 다가섰다는데,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다. 더 이상 버틸 힘이 국민들에겐 남아있지 않다”고도 했다.

아울러 “사회정책에 소외되고, 가진 자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선가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젠 국민들도, 파산하는 중산층과 서민들을 국가가 구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위원은 “세상은 변하는데 우리 정치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는커녕 따라가기도 급급하다”며 “ 서로(친노와 비노)간의 욕심이 우리를 스스로 망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인영선배님. 이제는 선배님께서 당이 찾아야 할 활로가 되어주시는건 어떻습니까”라고 썼다.

그는 “정치인 이인영의 선택은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뿐 아니라 야권 전체의 혁신, 나아가 대한민국의 혁신이란 큰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의 날개짓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부디 더 큰 정치인의 길을 가십시오”라고 말을 맺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