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1분] “캬! 9회말 끝내기의 맛!”… 청주구장에 사이다 돌린 정근우

입력 2015-07-15 09:39
중계방송 화면촬영

결정적 1분: 롤러코스터게임에 마침표 찍은 정근우의 9회말 끝내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추격과 역전을 반복했다. 롤러코스터게임이었다. 추격은 한 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한화가 5회말 2점을 뽑으면 롯데는 6회초 2점을 따라갔다. 7회초 1점차로 뒤집은 롯데에게 한화는 같은 회 말 같은 점수로 응수했다. 그렇게 마지막 아웃카운트 두 개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3대 3으로 맞선 9회말 1사. 한화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의 1번 타자 이용규는 내야안타를 쳤다. 8회말 대타로 나와 주루사를 당한 롯데의 유격수 김대륙의 실수가 뼈아팠다. 김대륙은 잡은 공이 품 안에서 튀어 1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발이 빠른 이용규는 전력질주로 1루를 밟았다. 한화의 2번 타자 장운호는 우전 안타를 쳤다. 한화의 기회는 1사 1·2루로 이어졌다.

한화의 3번 타자 정근우가 타석을 밟았다. 정근우가 잡혀도 후속타자는 4번 김태균이었다. 한화의 입장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기회였다. 정근우는 부담 없이 롯데 여섯 번째 투수 이성민의 초구를 노려 받아쳤다. 타구는 롯데 2루수 정훈의 키를 넘겨 중견수 앞으로 날아갔다. 그 사이 발이 빠른 이용규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2루로 향하다가 이용규의 홈 세이프를 확인한 정근우는 두 팔을 들고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오는 동료들의 품에 안겼다.

한화는 14일 충북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정근우의 9회말 끝내기 적시타로 4대 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중간전적 44번째 승리(38패·승률 0.537)를 챙겼다. 순위는 5위다. 롯데는 중간전적 37승 46패(승률 0.446)로 9위까지 추락했다. 바로 밑이 승률 3할대의 최하위 kt 위즈(승률 0.333)다.

한화의 불펜 권혁은 8회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지난해 청주구장에서 정근우에게 끝내기를 맞고 패전했던 권혁은 1년여 만에 같은 장소에서 정근우의 끝내기로 승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