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지난달 취업자수가 30만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숙박 음식업, 예술·스포츠분야에서 관람객이 줄면서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르스 감염을 피해 일시적으로 직장을 쉬는 근로자가 늘면서 일시휴직자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수는 262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2만9000명 늘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37만9000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된 셈이다. 6월 기준으로만 보면 2010년(31만4000명)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메르스 여파로 숙박 음식업, 예술·스포츠 여가 도매업종에서 증가폭이 둔화됐다”면서 “20만대도 추정했지만 우려했던 만큼 둔화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르스 여파로 일시휴직자가 전년 동월대비 25.8% 늘어난 36만9000명을 기록했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직장인이 일시적으로 휴가를 가거나 직장을 피하면서 일시휴직자가 평소보다 늘어난 것이다. 일시휴직자는 일주일간 1시간도 일을 하지 않았지만 취업 상태인 사람을 뜻한다.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월과 같았고, 실업률은 3.9%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메르스로 늘어난 ‘휴직’ 고용 증가세 꺾였다
입력 2015-07-15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