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낭카’에 이어 제12호 태풍 ‘할룰라’가 북상하고 있다. 하와이어로 남자아이 이름인 할룰라는 ‘출신성분’이 사뭇 다르다. 할룰라는 허리케인 구역인 북동태평양에서 열대폭풍으로 발달했다가 지난 13일 오전 9시 날짜변경선을 넘어와 태풍이 됐다. 경도 180도를 기준으로 삼는 날짜변경선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서 발생하면 태풍, 동쪽에서 발생하면 허리케인으로 분류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 “할룰라라는 이름 자체도 미국 허리케인연구센터에서 명명했다”며 “엘니뇨 영향으로 열대폭풍이 날짜변경선을 넘어 태풍이 되거나 태풍 자체가 동쪽에 치우쳐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필리핀 인근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해 편동풍을 타고 북서진하면서 동북아로 진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할룰라는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37㎧의 강도가 강한 소형급 태풍이다. 강도를 키우며 서북서진해 17일 괌 동북동쪽 1750㎞ 부근 해상에 이를 예정이다.
할룰라에 앞서 북상 중인 낭카는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는 15일부터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47㎧의 매우 강한 중형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17일부터 약한 소형태풍으로 세력이 줄어들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낭카는 소형 태풍으로 약화돼 17일쯤 규슈 지방을 통과한 뒤 18일쯤 동해상을 지날 것”이라며 “17~18일쯤 제주도·전남·경남·경북·강원영동 등에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11호 태풍 낭카에 이어 12호 태풍 할룰라까지 북상중
입력 2015-07-14 23:30 수정 2015-07-15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