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여대생 실종사건의 유력한 40대 용의자 목매 자살

입력 2015-07-14 21:53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용의자가 강원도 원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대 여성의 생사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 오후 5시30분쯤 강원 원주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20대 여성 납치 용의자 A(46)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기지방경찰청의 공조 요청을 받고 수색 중이던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주 한 저수지 인근에서 A씨의 소나타 승용차량을 발견했으며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A씨로 추정되는 목맨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시18분쯤 수원역 인근 거리에서 B(22·여·대학생)씨가 사라졌다는 남자친구 C(22)씨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해왔다.

C씨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수원역 인근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자정이 좀 지나서 어떤 남성이 ‘여자가 토했다. 물티슈를 사오라'며 깨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둘 다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전 2시25분쯤 기동대원 20여명을 투입, 주변을 수색했으며 오전 4시쯤 B씨가 없어진 곳에서 500m 떨어진 상가 앞에서 B씨의 지갑을 발견했다.

이어 오전 5시쯤 또 다른 상가 주변에서 B씨의 휴대전화도 발견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A씨 지갑이 발견된 건물에 입주한 한 업체에 다니는 A씨가 B씨를 데리고 가는 듯한 장면을 포착했다.

또 A씨가 해당 건물 화장실에서 B씨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도 찾아내 정밀 감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A씨의 행적을 확인한 결과, 이날 아침 집에 들러 옷가지를 챙겨 나오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A씨는 직장 동료들에게도 “그동안 미안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법인 신용카드를 반납한 뒤 종적을 감췄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