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통시장들, 전화 한통에 물건 배달… 복합 문화 장터로 변신

입력 2015-07-14 20:15

울산의 전통시장이 효율성이 높은 경영 현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트에서도 하기 힘든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울산시와 각 지자체들은 그동안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대부분 주차장 확보, 아케이드 조성, CCTV설치 등 비슷한 사업이고, 시장별 차별성이 없어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14일 남구 등에 따르면 신정상가시장과 울산번개시장이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2015년 장보기 및 배송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남구에서는 수암상가시장과 야음상가시장 2곳이 2013년부터 장보기에 능숙한 도우미를 채용해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값싸고 좋은 물건을 구입해 반경 500m이내 주문지를 대상으로 배송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매일 시장에 물가와 상품상태를 체크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남구 수암시장은 시민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인회는 시장 내에 위치한 사거리에 공연장을 설치해 매주 1회 국악, 판소리, 통기타, 댄스 등 문화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고객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장도 보고 다양한 문화도 접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거리의 공터와 주변 3개 점포 등을 포함한 70여평 부지에 공연장을 만들고 관객 200~3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