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이스라엘 ‘역사적 실수’ 맹비난

입력 2015-07-14 20:14
14일(현지시간)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13년 만에 핵 협상을 타결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은 ‘역사적 실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기에 앞서 핵 협상 소식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핵무기로 향하는 길을 인정받게 됐다”며 “이란의 핵무기 취득을 막을 수 있었던 많은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은 수천억 달러의 현금을 얻을 수 있는 잭팟을 터뜨렸다”며 “이는 이란이 중동과 세계에서 침략과 테러를 계속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무차관도 핵 협상 타결 직전 성명을 내고 “이란이 이끄는 ‘악의 축’에 서방이 역사적인 항복을 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의 최종 확정을 막으려고 노력하고자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리 레게브 이스라엘 문화체육부 장관도 협상 타결에 대해 “이란에 살인 면허를 준 것”이라며 “자유세계와 인류에 대한 나쁜 거래”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야욕을 제대로 막지 못한 채 제재가 완화 또는 해제될 수 있다며 협상 자체를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스라엘은 오히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국제사회가 이란에 더 강력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한 때 이란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실패했다며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