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음료수 나눠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 혼수상태

입력 2015-07-14 19:32 수정 2015-07-14 20:41
마을회관에서 음료수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이 가운데 2명은 혼수상태다.

14일 오후 3시43분쯤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음료수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가운데 2명은 혼수상태다.

이들은 전날 마시다 남겨진 1.5ℓ짜리 음료수를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 주민 박영자(63)씨에는 “마을회관에 있던 할머니 한 분에게 볼 일이 있어 입구에 도착한 순간, 신수임(67) 할머니가 출입문을 붙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어 다가가 보니 눈동자가 풀려있는 등 상태가 이상해 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마을회관 안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 6명을 상주 적십자병원과 성모병원, 김천의료원 등에 분산 이송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할머니들은 위세척을 받았지만 이들 가운데 2명은 혼수상태다.

마을이장 황무연(67)씨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할머니들은 매일 오후 2시쯤 마을회관에 모여 지내다가 저녁식사까지 하고 헤어지는 등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왔다.

평소에는 10여명의 할머니들이 모였으며 이날은 6명이 함께 있다가 음료수를 마셨고 박모(76) 할머니는 오후 늦게 마을회관에 나와 사고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시 보건당국과 경찰은 할머니들이 마셨던 음료수병을 수거해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등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할머니들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용순(87·김천의료원), 나병옥(90·상주 성모병원), 한영자(78·상주 적십자병원), 민분단(84·김천 제일병원), 이기순(89·상주 적십자병원), 신수임(65·대구가톨릭병원).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