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혁신의 전제조건 소통” 김상곤 “혁신의 장애물은 불신”

입력 2015-07-14 18:21 수정 2015-07-14 18:37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이 “혁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을 최소화 해야한다”면서 혁신위원회에 ‘소통’을 주문했다.

오 최고위원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4, 5차 혁신안이 계속 나올텐데 이 과정에서 공감대의 폭을 넓히고 당 구성원들에 대한 설득작업들에 혁신위가 더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 과정이 하나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의 전제 조건이 ‘공감대’에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지난 13일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이 압도적지지 끝에 통과됐지만 여전히 당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갈등 기류가 감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 최고위원은 “지금 당의 위중한 상황들에 대한 인식들을 공유하고 있고 혁신에 대한 실천 의지가 분명하다”면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와 다음 당무위에서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이 무난히 통과되리라 예상했다. 또 ‘중앙위에서 사무총장제 폐지 등을 논의하는 것은 위임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주승용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중앙위의 의결로 당헌 당규 개정작업을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현재 혁신위가 진행하고 있는 작업에는 당헌 당규상 절차적 하자는 없는 것으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오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신당 논의에 대해, “당 내에서 입장과 생각의 차이가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러한 주장들이 어떤 낡은 이해관계나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방편이라면 국민적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연히 국민적 호응과 지지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혁신의 걸림돌은) 불신과 불평이라고 본다”며 “계파 간 불신, 개인 간 불신 등 관례화된 불신이 크다. 계파권력 투쟁 속 빚어진 불신이 가장 많다”고 진단했다. 혁신위의 혁신 활동을 ‘특정 계파 패권주의의 연장’으로 의심하는 시각들이 결국 ‘불신’에서 온다는 지적이다.

이어 탈당파·신당파 움직임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룰을 만들어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인식이 된다면 탈당그룹이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봤다. 특히 “분당 탈당 목소리에는 당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실망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있지만, 상당수는 본인의 기득권 유지 차원에서 하는 얘기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한 뒤 “야권의 통합과 확대·재구성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혁신이 되면 신당으로 안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