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원한 맛으로 먹지 별다른 맛이 있나?” 이렇게 말할 때 “커피 맛도 모르는군”이라고 면박을 받은 적이 혹시 있으신지요.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평가에 나선 커피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맛보다는 시원함과 깔끔함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풍부한 커피맛을 느낄 수 없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물론 각 브랜드마다 맛의 차이는 있었습니다. 이번 평가에서는 토종브랜드들이 대승을 거뒀습니다.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기 때문일까요.
1위는 4.0점을 받은 카페베네의 아이스 아메키라노가 차지했습니다. 카페베네 제품은 신맛에서 5점 만점을 받았습니다. 커피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홍정기 취재부장은 “단맛을 동반한 신맛이 나면서 전반적으로 맛이 풍부하다”고 호평했습니다. 신맛 이외에 단맛(4.0)과 뒷맛(4.0), 그리고 1차 총평가(4.2)에서도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2위에는 3.4점을 받은 엔제리너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올랐습니다. 엔제리너스 제품은 단맛(4.0)과 쓴맛(4.0)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5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 대회장 이승훈씨는 “다양한 맛이 골고루 있고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뒷맛이 약하고 텁텁한 느낌이 든다”는 지적이 있기는 했습니다.
3위는 3.0점을 기록한 이디야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차지했습니다. 단맛(1.8), 풍미(2.2), 뒷맛(2.2)에서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항목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아 1차 총평가(2.6점)에서는 3위에 올랐습니다. 평가 대상 중 가장 저렴했던 가격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평가자 대부분은 가격 공개 후 실시한 총평가에서도 1차 평가 결과를 고집했습니다. 저렴한 가격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로스팅 전문가 이유희(CK코퍼레이션즈㈜ 연구개발실 실장)씨는 “로스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풋내가 살짝 나고, 커피가 묵었을 때 나는 마른 아취가 느껴진다”며 아쉬워 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최종점수 2.4점으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풍미(2.2), 신맛(1.8) 쓴맛(2.2)에서 꼴찌를 하는 등 전 항목에서 대체로 낮았습니다. 이유희씨는 “텁텁한 맛이 강하고 찌든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할리스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2.2점으로 5위를 했습니다. 풍미(3.8)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총평가에 이어 최종평가에서도 꼴찌를 했습니다. 2014 WSBC 준우승자 고유리 바리스타는 “신맛이 특히 약하다”고 말했습니다.
습관적으로 한 커피 전문점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고집하고 있다면 올여름에는 다양하게 마셔보시고 맛을 비교 평가해보십시오. 지금까지와는 다른 맛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국민 컨슈머리포트-아이스아메리카노 ②] “맛의 밸런스가 중요” 토종 브랜드의 승리
입력 2015-07-14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