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지난 3년여 동안 북한군 간부들의 40% 이상이 대폭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숙청과정에서 그와 연계된 군 간부들도 함께 총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와 “북한이 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반당 분자로 몰아 군단장급 이상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총살했고, 그와 연계된 군 간부들도 ‘유일영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총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 제1비서 집권 이후 주요간부들의 교체 실태를 분석한 결과 당과 정권기관에 대한 인사는 20~30% 수준으로 최소화한 반면, 군은 40% 이상 대폭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당 중심 통치를 위한 조직의 안전성을 보장한 반면, ‘김정일 체제’에 비대해진 군부의 세력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정원은 특히 김 1비서의 리더십이 최근 ‘독단성’과 ‘조급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 비서는 권력유지 불안감 속에 사소한 잘못에도 간부들을 숙청하고 극단적인 감정 표출로 예측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사항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성과에 집착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간부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가혹하게 처발하고 있다”고 정보위에 설명했다.
북한은 또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10월10일)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면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및 수상공연과 ‘보여주기’식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강에 수천명의 출연자가 공연할 수 있는 초대형 무대를 설치하고, 분수쇼·레이져쇼 등 대규모 축하공연을 진행한다는 계획 등을 수립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번 행사를 김 비서의 ‘통치 성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체제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당시 연계된 간부들 함께 처형
입력 2015-07-1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