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신임 원내대표 합의 추대, 취임 일성으로 당청관계 정상화 강조

입력 2015-07-14 16:51
이병주 기자

새누리당이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박수로 합의 추대했다. 원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함께 내년 20대 총선을 이끌 ‘투 톱’ 지도부로서 원내 활동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당장 그 앞에는 파열음이 난 당청관계 봉합과 계파갈등 치유, 대야 협상에서의 주도권 회복 등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원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인사에서 “당정청은 삼위일체, 한 몸”이라며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만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고 우리 당의 미래도 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 없이는 내년 총선과 정권 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과 청와대는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라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라며 “그간 미뤄왔던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하루빨리 재개하겠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160명 중 92명이 참석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원 원내대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당청간) 소리 없이 조율하고 물밑에서 대화하고 충분하게 숙성된 정책이나 비전을 국민에게 밝히는 게 옳다”며 “더 긴밀한 당청 관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견(政見) 대신 당청관계 복원을 취임일성으로 내걸며 몸을 낮춘 셈이다.

그는 내년 총선에 대비해 “공약 실천 이행점검단을 만들어 대통령의 공약과 총선공약을 꼼꼼히 챙기겠다”고도 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민생 119 대응팀’을 당정으로 구성해 주요 현안이 있을 때에는 즉각 현장에 출동해 이른 시일 내에 그 민원이 해결될 수 있는 현장 중심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당 내홍과 관련해 원 원내대표는 “계파 이익을 내세우거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비빔밥을 잘 만든다”며 “화합의 비빔밥을 잘 만들어서 우리 당 의원들과 함께 나눠 먹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야당의 합리적 비판과 주장은 겸허히 수용하되, 원칙 없는 타협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여야 원내대표 회담의 정례화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전임 원내지도부가 협상에서 야당에 끌려갔다는 당내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단 그에게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처리라는 첫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여야의 당파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가 아니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가뭄, 수출 부진이라는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우리가 같이 풀어나가는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세입경정 예산 통과의 조건으로 내건 법인세 인상 주장에 대해선 “(법인세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현재 입장 이대로 간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한 광복절 사면과 관련해선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대사면, 정말 통 크게 한번 대사면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기업인까지) 다 포함해서 (하시라고) 그렇게 건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