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가장 사랑받는 음료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 비교에 나선 국민 컨슈머리포트. 가장 난제는 커피 구매였습니다. 커피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역에서 구입하기로 했지만 아시다시피 강남역은 2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곳으로 여간 넓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평가가 진행됐던 지난 10일 한 사람은 강남역 1번 출구쪽에 있는 엔제리너스커피 강남역사거리점, 카페베네 강남역A타워점, 이디야 커피 테헤란로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각각 구입했습니다. 다른 한사람은 9번 출구쪽에 있는 스타벅스코리아 몬테소리점과 11번 출구쪽에 있는 할리스커피 강남역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각각 샀습니다.
사이즈는 보통 크기(12~14oz)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의외로 비슷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2oz(340g)에 4100원으로 가격이 같았습니다. 카페베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4100원이었지만 14oz(397g)로 용량이 많더군요. 이디야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제일 착했습니다. 14oz에 2800원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40%정도 쌌습니다.
미리 준비한 보냉병을 내놓자 가격을 할인해주었습니다. 커피값이 싼 이디야커피는 100원을, 나머지 브랜드는 300원씩 깎아주었습니다.
이번에는 평가자들이 다 모인 다음 커피 구매를 시작했습니다. 평가는 2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화인빌딩 10층 오비맥주 휴게실에서 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담은 보냉병을 아이스팩이 들어 있는 아이스백에 넣은 다음 뛰다시피 해서 평가자들이 모인 곳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따끈따끈, 아니 아직 얼음이 채 녹기 시작하지도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놓았지만 평가자들의 얼굴은 어두웠습니다. 얼음이 많이 녹았다면 평가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일단 맛을 보고 시음이 어려운 정도면 다시 커피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평가는 가능했습니다.
평가는 2015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 대회장 이승훈씨, 국내 생두감별사 1호 이종혁(파젠다 대표)씨, 로스팅 전문가 이유희(CK코퍼레이션즈㈜ 연구개발실 실장)씨, 커피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홍정기 취재부장, 2014 WSBC 준우승자 고유리 바리스타가 나섰습니다.
평가는 단맛(Sweetness), 풍미(Flavor), 신맛(Acidity), 쓴맛(bitter), 뒷맛(Aftertaste) 5개 항목을 각각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무슨 단맛이나 쓴맛이 날까 싶은데 전문가들의 예리한 미각에는 다 잡히나 봅니다.
번호가 표시된 보냉병에 담긴 커피를 종이컵에 옮긴 뒤 평가자들은 한두 모금씩 머금었다 뱉고 물을 마시고 다시 커피를 마시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5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끝난 뒤 1차 총평가를 했습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음식물일 경우 빠지지 않고 실시했던 재료의 원산지 평가는 하지 않았습니다. 커피의 원산지 평가는 의미가 없다는 평가자들의 의견에 따라 생략했습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습니다.
어떤 브랜드 커피가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요? 그 결과는 곧 공개하겠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국민 컨슈머리포트- 아이스아메리카노 ①] ‘커피 구매’부터 난제였다
입력 2015-07-14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