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대 내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신모(20) 일병이 자살을 시도했다.
경향신문은 1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해병대 부대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가혹행위 끝에 피해자인 신 일병이 지난달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시도를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진정서에는 신 일병은 지난 4월 군에 입대해 다음달 22일 자대배치를 받은 사실이 적혀 있었다. 또 그 후 약 1주일동안 부대 선임들로부터 폭언,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 일병의 어머니 김모(50)씨는 “세탁을 잘 못하고 생활규정을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 폭언에 시달렸다”며 “피해 사실을 알릴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어 아들이 부모나 간부들에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폭행 사실도 군 외부 상담사가 부대를 방문해 상담하는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폭행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CCTV가 없는 곳을 골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일병의 진술로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해 병사 3명은 지난달 타 부대로 전출조치 됐다. 하지만 신 일병은 해당 부대에 그대로 남아 2차 피해로 인한 고통을 받았다.
김씨는 “가해자들이 타부대로 전출된 이후로도 남은 상사들이 후임들 앞에서 면박을 주고 인사도 안 시키는 등 조직적인 왕따를 했다”고 말했다.
신 일병은 투신 과정에서 발뒤꿈치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현재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입원해 치료 중이다.
유수인 대학생기자
해병대 가혹행위 투신 시도한 일병
입력 2015-07-14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