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협박 거부해 135m 높이 다리에서 던져진 12세 소년…도대체 왜?

입력 2015-07-14 15:18 수정 2015-07-14 15:30
CEN/Mirror
CEN/Mirror
갱단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을 택한 12세 소년의 결단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일간 미러, 메트로 뉴스 등 다수의 매체들은 과테말라에서 갱단에게 납치됐던 소년 엔젤 아리엘 에스칼란(12)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모범생이었던 에스칼란은 최근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갱단에게 납치됐다.

갱단은 에스칼란에게 총을 주며 함께 납치된 버스운전기사를 쏴죽이라고 명령했으나 에스칼란은 거부했다.

그의 아버지 직업도 버스운전기사였기 때문이다.

갱단은 "쏘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에스칼란은 자신의 죽음을 택했다.

에스칼란이 끝내 살인을 거부하자 갱단은 과테말라 시티에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긴 다리 중의 하나인 135m 높이의 인시엔소 다리로 그를 끌고가 던졌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에스칼란은 나무에 떨어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아버지와 가족들은 미친 듯이 에스칼란을 찾았지만 납치된 지 72시간 만에 다리 아래에서 그를 발견했다.

고통 속에서 72시간을 버틴 아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오열했고, 에스칼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사망했다.

12세 어린 소년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알려지자 전세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